롤라이35를 쓰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을 모았습니다. 2013년부터 직접 수리한 롤라이35 118대의 기록을 바탕으로 답합니다. 증상이 비슷하면 아래 링크의 실제 수리 기록을 함께 보세요. 롤라이35가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롤라이35의 역사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셔터가 눌리지 않아요.
먼저 렌즈 경통을 끝까지 빼서 돌려 「딸깍」 고정했는지 보세요. 롤라이35는 렌즈가 나와 고정된 상태에서만 셔터가 눌립니다. 필름을 앞으로 감지 않았을 때도 셔터가 잠깁니다.
둘 다 했는데도 안 눌리면 셔터 날개에 묻은 오래된 기름(유막)이나 굳은 윤활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분해해서 닦아 내야 합니다.
렌즈가 다시 안 들어가요.
롤라이35 렌즈는 필름을 감아 셔터가 장전된 상태에서만 들어갑니다. 사진을 찍은 직후에는 잠겨 있으니, 먼저 필름 감기 레버를 끝까지 감은 뒤 경통 풀림 버튼을 누른 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 밀어 넣으세요.
반대로 렌즈가 저절로 흘러내리거나 고정이 헐거우면 경통 고정부 수리가 필요합니다.
노출계 바늘이 움직이지 않아요.
가장 흔한 원인은 배터리와 배터리실 배선의 부식입니다. 옛 수은전지에서 샌 액이 배선을 삭게 만들어 접촉이 끊깁니다. 리핸즈 수리 기록에서도 이 배선 부식이 자주 나옵니다.
새 배터리를 넣어도 반응이 없으면 배선 교체나 CdS 센서 교체가 필요합니다.
배터리는 무엇을 쓰나요?
롤라이35·35S·35T·클래식은 원래 1.35V 수은전지(PX625)를 썼는데 지금은 팔지 않습니다. 전압을 1.35V로 맞춰 주는 MR9 아답터를 쓰거나, LR44 같은 1.5V 전지를 아답터에 끼워 씁니다. 1.5V를 그대로 쓰면 전압 차이로 노출이 조금 어긋날 수 있습니다.
LED 노출계를 쓰는 35SE·35TE는 원래 5.6V 전지(PX27)를 썼고, LR43·LR44를 겹쳐 넣는 방법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B35·C35는 셀레늄 노출계라 배터리가 필요 없습니다.
노출계는 어떻게 보나요?
35·35S·35T·클래식은 윗면 창의 노출계 바늘과 매칭 포인터를 겹치도록 조리개 다이얼과 셔터 다이얼을 돌리면 됩니다. 먼저 필름 감도(ISO) 다이얼을 넣은 필름에 맞춰 두세요.
35SE·35TE는 바늘 대신 파인더 안 LED로 알려 줍니다. 셔터 버튼을 살짝 누르면 약 10초 켜지고, 가운데 초록불이 적정 노출, 위 빨간불은 노출 과다, 아래 빨간불은 노출 부족입니다. 바늘식(35·35S·35T·클래식) 노출계는 스위치 없이 늘 켜져 있으니, 쓰지 않을 때는 케이스에 넣어 빛을 가리면 전지가 오래갑니다.
느린 셔터(1/2초, 1초)가 늦게 닫히거나 멈춰요.
오래 쓰지 않은 롤라이35에서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저속 셔터를 움직이는 기어의 기름이 굳어 지연되거나 멈춥니다. 셔터 뭉치를 분해해 닦고 다시 윤활하는 오버홀로 고칩니다. 수리 후에는 셔터 측정기로 속도를 확인합니다.
렌즈에 곰팡이나 뿌연 얼룩이 있어요.
렌즈를 분해해 닦으면 대부분 좋아집니다. 다만 곰팡이가 오래 있어 코팅이나 유리가 상한 경우 흔적이 남을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내 주시면 미리 가늠해 드립니다.
롤라이35 모델은 어떻게 다른가요?
롤라이35·35T는 Tessar 40mm f/3.5, 35S·클래식은 더 밝은 Sonnar 40mm f/2.8 렌즈입니다. 35SE(Sonnar)·35TE(Tessar)는 노출계가 바늘 대신 LED로 바뀐 후기형이고, B35·C35는 셀레늄 노출계를 쓴 보급형입니다.
어느 모델이든 셔터·노출계 구조가 비슷해서 수리 방법도 거의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