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형 흑백필름 자가 현상 방법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최근에 120mm라고 불리는 중형 필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컬러 중형을 촬영하다가 흑백 중형 필름을 구입하였고, 첫 중형 흑백필름 현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120mm 중형 흑백필름 자가 현상
필자가 사용 중인 중형 포맷 필름 카메라 롤라이 코드

120mm 중형 필름 카메라 – Rolleicord
1. 자가 현상 준비하기
자가 현상을 하기 위해 암백, 용량표시 비커 2개, 수온계, 필름 스퀴즈가 필요하고, 현상액, 정착액, 수세 세척액이 필요합니다.

필자는 조보社 현상 통을 사용하는데 포함된 필름 릴은 35밀리와 120밀리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보 필름현상통, 우측 35mm 필름릴로 세팅

조보 필름현상통 – 120mm 필름 릴로 세팅
2. 현상할 필름을 암백에 넣고 현상통에 넣기
Rollei RXP 100 (120mm 중형필름) 을 현상합니다.

Rollei RXP100 (B&W Film)
아래 그림의 암백은 필름 현상소 내 암실과 같은 역할을 하며, 현상통과 필름릴 그리고 가위를 미리 준비하여 암백에 넣습니다.

위 준비용품을 암백에 넣고 손을 넣어 필름을 현상통 필름릴에 감은 다음 마지막으로 현상통 뚜껑을 닫아줍니다.
그러면 필름은 현상하는 동안 외부 빛으로부터 차단됩니다.

조보 현상통 – 암백에서 나온 필름이 감겨져있는 현상통
3. 현상시작하기
현상할 필름을 현상통에 넣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현상액을 사용해 현상을 할 수 있습니다.
현상액을 넣고 현상하는 시간은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용품과 도구를 준비합니다.
(수온계, 비커 2종, 깔때기, 필름 스퀴즈)

현상통, 수온계, 눈금비커 2종, 깔대기, 와이퍼
필자는 현상액을 가장 다루기 편한 Kodak TMAX 현상액을 사용합니다.
정착액은 거의 표준이 되다시피한 ILFORD RAPID FIXER
수세 촉진제는 없어도 되지만 수세하는 시간이 너무 지루하기 때문에 혹은 자칫 필름에 얼룩이 뭍을 수 있어 수세 시간을 극단적으로 단축시켜주는 ILFORD WASHAID 입니다.
따라서 필자는 3가지 약품을 사용합니다.

4. 필름 적시기
현상액을 투입하기 전, 현상액과 동일한 온도의 물을 필름통에 500ml 넣고 30초간 연속 교반한 후에 버린다.
(필름 표면에 있는 화학약품을 씻겨내고, 현상액과 동일한 온도를 맞추기 위함)
5. 현상액 넣고 현상 시작 (시간 중요)
현상액은 Kodak TMAX Dev를 사용
그리고 필름의 데이터시트를 확인하여 현상에 필요한 시간과 교반법이 간략하게 설명되어있습니다.
필자가 현상하게 될 Rollei RXP100 필름의 데이터시트를 보면
Kodak T-Max는 1+4 비율로 20도 수온에서 4분 30초간 현상 시간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현상앱에 4:30초로 설정을 한 후 현상을 시작합니다.
(현상통에 현상액을 넣고 처음 30초간 연속교반을 하고, 30초 간격으로 5초간 교반을 합니다.)


Rollei RXP100 Development Time Datasheet
비커에 현상액 100ml를 넣고 수돗물을 400ml 채워서 수온이 20도씨가 되도록 맞춰줍니다.
필자는 현상액이 오래되어 정해진 현상 시간보다 조금 길게 하거나, 위 그림처럼 약간 높은 온도로 현상을 시작합니다.

4분 30초가 끝나면 현상액을 별도의 물통에 버려줍니다.
현상액을 2~3회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별도의 물통에 보관합니다.
6. 중간 정지
현상통에 수돗물 500ml를 넣고 30초간 연속 교반을 한 후에 버린다.

왼쪽에서부터 정착액, 현상액, 수세촉진제
Rapid Fix를 1+4로 희석하여 사용합니다.
사용법은 처음에 30초간 연속교반을 하고 50초 후 10초 교반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4분이 지나면 정착액을 현상통에서 제거합니다.

정착을 끝낸 후부터는 현상통을 열어도 무방합니다. 현상통을 열어서 1분 정도 흐르는 물에 수세를 합니다. (필자는 건너뜀)
수세 촉진제를 1+4비율로 희석하여 500ml를 현상통에 넣고 2~3분가량 위아래로 흔들어줍니다.
그리고 필름통에서 필름을 꺼내어 5분 정도 흐르는 물에 수세를 합니다.
9. 필름 물기 제거 및 건조
필름 스퀴즈를 사용하여 물기를 제거하고, 집게를 활용하여 필름을 건조합니다.
필름이 완전히 건조 전에는 끈적거릴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충분히 건조합니다.

10. 필름 스캔
마지막으로 현상만큼 중요한 필름 스캔입니다. 35밀리 필름은 니콘 쿨스캔이라는 전용 스캐너가 있지만
중형 필름은 전용 스캐너는 너무 고가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인 앱손 평판스캐너 V700을 사용합니다.


Epson V700을 사용하지만 홀더는 V800 용을 별도로 구입해서 사용 중이니다.
중간에 필름 휨 방지 유리가 있어서 아주 유용합니다.
V700으로 필름 스캔하는 분들은 이베이에서 V800 필름 홀더를 구입하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자가 현상 스캔 결과물
Rollei RXP100 필름을 현상 스캔한 결과물입니다.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직접 현상을 하고 스캔을 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련의 작업들을 거치면
최종적인 사진에 대한 애착이 저절로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사진과 달리 더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어렵게 찍고 어렵게 사진을 만들어내는 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자가 현상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현상할 때마다 제가 올린 포스팅을 보며 따라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사진/ 공학소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