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방형 중형 필름 카메라, 롤라이코드 IV
얼마 전에 중형 포맷의 정방형(1:1)을 사용해보고 싶어 유명한 롤라이플랙스보다 저렴한 롤라이코드 IV를 구입했습니다.
롤라이코드 IV는 이안플렉스(TLR) 카메라로 전면에 2개의 렌즈가 있습니다. 2개 중 아래에 있는 렌즈는 필름에 상이 맺히는 촬영용 렌즈(테이킹 렌즈)이고, 위에는 렌즈는 초점 및 화각을 보는 파인더 렌즈(뷰잉렌즈) 라고합니다.
그리고 이 카메라에 사용되는 필름은 120 mm (6×6)으로 정방형 중형 필름을 사용합니다.
촬영용 렌즈는 슈나이더 제나 75mm F3.5를 채용하였고, 파인더 렌즈는 Zeiss Helidosmat 75mm F3.2입니다. 셔터스피드는 Bulb, 1s ~ 1/500s까지 지원하는 Compur shutter입니다.
그러면 이 카메라가 어떤 카메라인지 그리고 간단한 수리 포스팅을 공유해보겠습니다.
롤라이코드의 중형 필름과 풀프레임 센서의 크기


중형 필름 크기를 말하기 전에 디지털카메라 풀프레임센서 크기의 유래부터 알아야 합니다. 풀프레임센서 크기는 바로 35 mm 필름의 촬상면 크기와 동일합니다. 왼쪽 사진을 보면 필름의 길이가 35 mm width입니다. 그리고 필름에 맺히는 상의 크기는 위아래로 잘려서 24 mm x 36 mm 가 됩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Canon 5D Mark IV의 센서 크기와 동일합니다. (Full-Frame Sensor = 36 mm x 24 mm)
다시 중형 필름의 크기를 말하면, 35 mm 필름 카메라 시대에 좀 더 높은 해상력을 요구를 위해 120 mm Film, 4×5 Film 등 중형에서 대형까지 다양한 필름이 상업시장에서 사용되었습니다. 그중에서 롤라이코드, 롤라이플렉스는 120 mm 필름을 사용하고 그 크기는 위 오른쪽 사진과 같습니다. 롤라이코드는 정방형 크기로 촬영이 되고 60 mm x 60 mm로 상이 맺힙니다. 그런데 상하 필름 정보 때문에 실제 볼 수 있는 상의 크기는 56 mm x 56 mm입니다. 중형 필름은 풀프레임 센서의 4배에 가까운 크기를 갖기 때문에 심도 및 해상력 면에서 아직까지도 우수한 평가를 받습니다.
추가로 현재 645라는 이름이 붙은 중형 카메라의 센서 크기는 60 mm x 45 mm입니다. 제가 가진 롤라이코드의 필름 수광 면 보다 작습니다. 제가 이겼습니다 ㅡㅡ.
롤라이플렉스와 롤라이코드 (Rolleiflex and Rolleicord)

Rolleicord IV (좌), Rolleiflex 2.8F (우)
이 카메라들은 1900년 중반 독일에서 제작된 중형 크기의 필름을 사용하는 이안플렉스(TLR)방식의 카메라입니다.
사진의 카메라는 1953년에 제작된 롤라이코드(좌)와 1960년에 제작된 롤라이플렉스(우)입니다. 2017년 5000만 화소 카메라와 4k 동영상이 되는 시대에 클래식 카메라인 두 카메라를 보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카메라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는 요즘 카메라에 뒤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복고풍의 매력인가 봅니다.

Rolleicord IV (좌), Rolleiflex 2.8F (우)
당연히 롤라이플렉스과 롤라이코드의 극명한 차이는 분명히 많이 있습니다. 롤라이코드는 최후기 버전까지 내장 노출계를 달지 않았고, 조리개 F2.8 밝기의 렌즈를 채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렌즈의 성능은 슈나이더 제나 렌즈도 평이 좋았고 셔터도 당대 최고 현재까지 내구성이 인정받은 Synchro Compur 셔터를 사용합니다.

Rolleicord IV (좌), Rolleiflex 2.8F (우)
그리고 롤라이플렉스의 부러운 촬영정보가 최상단에 조리개와 셔터속도가 표시되지만 롤라이코드는 테이킹 렌즈 좌우에 표시되는 점입니다. 이점이 참 저렴한 버전이 이런 데서 티가 나는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하겠습니까? 결과물이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출처: www.orphancameras.com
TLR 카메라란?
– 2개의 렌즈로 분리되어 필름 면에 촬상 되는 렌즈와 사람의 눈으로 보는 렌즈가 다르다.
– 초점거리가 고정되어 렌즈교환이 안된다. (컨버터를 사용하여 화각 변환을 한다)
– 렌즈 셔터 방식으로 저속 셔터 시 떨림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다.
– 초점 및 화각을 보는 렌즈는 스플릿 스크린 등을 사용하여 정밀한 초점 조절이 가능하다.
– 가까운 피사체를 촬영할 때 각기 다른 렌즈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차 발생주의해야 한다.
– 위에서 아래로 바라보며 촬영하기 때문에 배에서 바라본 시각으로 촬영된다.
롤라이코드 눈(Eye of Rolleicord), 슈나이더 제나

초기형의 롤라이코드는 롤라이플렉스의 Zeiss 테사 렌즈에 비해서 저렴한 Zeiss 트리오타렌즈를 채용함으로써 롤라이플렉스와 가장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롤라이코드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롤라이코드 III 에서부터는 성능이 뛰어난 슈나이더 제나 75mm F3.5 렌즈를 채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롤라이코드 IV 역시 슈나이더 제너 75mm F3.5입니다.
롤라이코드 사용 방법

롤라이코드는 전면에 대부분의 조작 레버들이 위치해있습니다.
롤라이플렉스와 다르게 셔터 장전 및 셔터 레버 하나도 셔터 감고 촬영이 하나로 가능합니다.

우측에는 필름 감는 레버와 필름 카운터, 초점 조절할 수 있는 레버가 있습니다.

120 mm 필름을 탈착을 위한 스프링 방식의 레버가 2개 가 좌측에 있습니다.

하단에는 필름 장착하는 하판을 분리할 수 있는 레버와 안전장치가 있습니다.

롤라이코드 필름 장전은 위 사진의 아랫부분에 필름을 고정하고 위에 있는 로더에 필름을 걸친 후 필름을 감으면 화살표가 보입니다.
그 화살표가 본체의 빨간 콩에 일치하고 뚜껑을 닫으면 됩니다.
닫은 후에도 롤라이코드 우측의 필름 카운터가 '1' 이 표시될 때까지 돌려주면 됩니다.
중형필름카메라, 롤라이코드 (Rolleicord) IV 점검 및 분해 청소
필름 카메라 분해를 좋아하는(?) 저이기에 롤라이코드도 여지없이 분해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처음 분해하는 거라 중간중간 사진이 생략된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사진에 집중하다 보면 분해/오버홀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고 그러다 보면 카메라를 못쓰게 되기 때문입니다.
Step1. 렌즈 뭉치 분해하기
일단 분해/오버홀을 위해서는 전면 가죽을 벗겨내야 합니다. 가죽을 잡고 있는 접착제가 오래되어 모서리 부분부터 살살 들어 올리면 손쉽게 가죽 손상 없이 벗겨낼 수 있습니다.

전면에는 여러 파트에 고정되어있는 나사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잘 지켜서 분해를 시작해야 합니다. 처음 분해할 때에는 다 뜯고 시작했는데 본체 분리부터 시작해서 겉커버 분리를 하고 마지막으로 렌즈 뭉치 분리를 해야 손쉽게 분해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전면의 렌즈 뭉치를 모두 제거하였고, 왼쪽 사진은 렌즈 뭉치 뒷부분이고 오랜 세월에 찌든 때와 먼지 가루가 많은데 청소기나 블로어로 불어냅니다. 오른쪽은 대물렌즈와 접안렌즈 모두 분리하였고, 렌즈 세척액으로 조심스럽게 융으로 닦아 냅니다.
Step2. Compur 셔터 분해하기


Compur 셔터도 오버홀을 위해서 렌즈 뭉치 분리를 합니다. 분리하기 위해서 나사와 셔터락 분리 레버도 분리합니다.
중간에 몇 장이 생략되었지만 Compur shutter 덮게를 분리하면 세월의 흐름에도 새것 같아 보이는 내부 기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부품들은 녹이 없지만 윤활유는 이미 다 말라버렸고, 셔터 타이밍 기어 부분도 윤활유가 굳어버려 저속 셔터에서 지연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셔터스피드 조절 뭉치의 기어에 테플론 오일을 소량 주유하고 다소 높은 토크가 들어가는 셔터 버튼에도 기름때를 제거하고 오일을 주유합니다.
테플론 오일은 과다 주유하면 오일에 먼지가 묻기 때문에 적당량 주유하고, 세척용 면봉으로 딱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조리개 날에 미세하게 유막을 볼 수 있는데 약간의 알코올 성분이 있는 렌즈 세척액으로 조리개 날을 날 방향으로 딱아줍니다.
Step3. 와인딩 레버 및 초점 레버, 필름 카운터 분해하기


롤라이코드의 분해는 렌즈 뭉치 이외에도 측면에도 부품들이 다소 많이 배치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우측의 초점 레버와 필름 장전 레버 부분도 분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분해를 위해서 역시 가죽을 벗겨냅니다.

가죽을 벗겨내고, 2개의 레버를 분리하면 위 사진처럼 내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롤라이플렉스보다 아주 간단한 구성입니다.


필름 카운트 기어가 먼지와 기름때가 있어서 역시 세척 후 테플론 오일을 주유합니다.
그리고 필름장전후 락킹 및 초점 레버 등에도 세척과 오일을 주유하고 블로어 및 청소기로 먼지를 모두 흡입합니다.

Step 4. 재조립
재조립은 역순이기 때문에 부품 빠짐없이 모두 재조립을 하면 기본적인 분해 세척을 끝낼 수 있습니다.
오버홀을 통해서, 저속 셔터 개선이 되었고, 셔터 소리도 훨씬 카랑카랑해짐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50년이 넘은 카메라의 오일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를 다시 한번 느끼면서 기본 분해 세척을 마무리했습니다.
35 mm 포맷의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다가 중형 필름 카메라를 난생처음으로 사용해보니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디지털카메라와 달리 한 장 한 장 필름이 소모되고, 촬영할 때마다 신중하다 보니 그 결과물인 사진이 좀 더 특별하고 애착이 갑니다.
화질과 성능보다 신중하고 소중하게 담아낸 가족과 연인의 사진을 이런 클래식 카메라로 담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글, 사진/ 공학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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