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여행 정동진 (Nikon F3)

감성여행 정동진 (Nikon F3) 사진 1

Nikon F3 필름카메라와 함께 감성 여행, 정동진

며칠 전에 정동진으로 자칭(?) 감성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감성여행에 빠질 수 없는 필름카메라(Nikon F3)를 들고 갔다.

필름카메라를 가지고 간 이유는 필름카메라로 담은 사진들이 좀 더 기억에 오래 남고 감성을 자극한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 때문입니다.

좋은 사진의 기준이 오랫동안 기억 남는 사진인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필름카메라 사진들이 그러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감성여행 정동진 (Nikon F3) 사진 2
Nikon F3·Fuji C200

Nikon F3 , Fujifilm C200

새벽 12시,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폭설이 내리는 영동고속도로를 미끄러지듯 달려갔다.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동안 은은한 노래가 귓가에 흐르고 내 마음은 평화롭다. 마치 영화 '13층'에서 주인공이 세상의 끝을 달려가듯 나도 세상의 끝을 달려가는 듯했다.

달려가는 동안에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그저 지금 내가 달려가는 그 순간이 소중했고 즐거웠다.

새벽 3시 무렵 조용한 고속도로를 달려본 적 있는가? 쭉 뻗은 고속도로에서 나 자신을 만날 수 있다.

감성여행 정동진 (Nikon F3) 사진 3
Nikon F3·Fuji C200

Nikon F3 , Fujifilm C200

감성여행 정동진 (Nikon F3) 사진 4
Nikon F3·Fuji C200

Nikon F3 , Fujifilm C200

감성여행 정동진 (Nikon F3) 사진 5
Nikon F3·Fuji C200

Nikon F3 , Fujifilm C200

정동진에 도착하자 바닷가에서는 거센 파도소리가 무섭게 들려왔다. 마치 세상의 역경과 삶의 무게처럼 강하고 무섭게 해변을 덮친다. 해변의 작은 모래는 파도에 의해 휩쓸려오지만 단단한 바위는 거센 파도를 산산이 부수고 파도를 잔잔하게 만든다.

나는 작은 모래일까?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위일까? 잘 생각해보니 때로는 휩쓸려오는 수많은 모래 중 하나 일 수 있고 때로는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위일 수도 있다.

올해부터는 흔들리지 않는 어떤 역경과 파도에도 끄떡없는 바위 같은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감성여행 정동진 (Nikon F3) 사진 6
Nikon F3·Fuji C200

Nikon F3 , Fujifilm C200

감성여행 정동진 (Nikon F3) 사진 7
Nikon F3·Fuji C200

Nikon F3 , Fujifilm C200

백사장에 선명하게 남은 내 발자국이 파도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흔적도 없어질까? 파도에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남겨보지만 그런 발자국은 없었다.

감성여행 정동진 (Nikon F3) 사진 8
Nikon F3·Fuji C200

Nikon F3 , Fujifilm C200

감성여행 정동진 (Nikon F3) 사진 9
Nikon F3·Fuji C200

Nikon F3 , Fujifilm C200

오래전에는 이 세상에 나는 특별하고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오만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처럼 행복을 꿈꾸고 열정이 있고 자신을 찾아 떠난다.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확신한다.

멀리 보이는 나 같은 사진가도 자신을 성찰하며 고독 아닌 꿈을 드넓은 바다를 보며 꿈꿀 것이다. 그러다 보면 특별한 존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감성여행 정동진 (Nikon F3) 사진 10
Nikon F3·Fuji C200

Nikon F3 , Fujifilm C200

춥지만 상쾌했던 정동진에 작은 꼬마들이 해변에서 뛰어놀고, 하늘에 갈매기 한 마리가 심심한 내 사진에 점하나 찍어주었다. 이런 사진을 보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낀다.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쌓여서 모래 같은 내 삶에 바위 같은 기억을 남겨놓기를 바라본다.

글, 사진/ 공학소년

정동진해변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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