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라이35 전체 점검 및 수리
필름 포에버
6개월간 디지털카메라 잘 쓰다가 다시 몹쓸 감성으로 필름 카메라를 다시 사용 중입니다.
며칠 전에 경통 고정 및 셔터 늘어짐, 노출계까지 문제가 가득한 50살 먹은 롤라이 35 수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렌지 색깔의 백열등을 켜고, 드라이버를 손에 들었습니다.

롤라이 35
상판부터 핀셋을 들고 요리조리 카메라를 돌려가며 각종 부속품들을 부품통에 옹기종기 모아 담습니다.

롤라이35
롤라이35 수리를 하면서 구입한 무지개 고무가 달려있는 드라이버 셋입니다.
뭔가 예쁜 물건을 구입하면 마구 쓰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라 저 역시 공구를 보면 뭐라도 뜯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입니다.

롤라이35
롤라이의 머리를 홀라당 벋어 내버리고 나니 세월의 묵은 때가 보입니다.
전자가 아닌 기계라는 내구성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롤라이35
롤라이35의 볼커나이트 인조가죽은 삭아들어가 내부 부속에 먼지처럼 달라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세정액을 헝겊의 뭍여 박박 문질러야 50년 묵은 때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롤라이35
결국 묵은 때와 조작 상의 문제로 렌즈 뭉치까지 분리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뭐든지 딱 아야 제맛인가 봅니다. 모두 분해한 뒤에 헝겊과 세정액을 총동원하여 새것처럼 옷을 입혔습니다.
옷을 입혔다고 해야 하는지 옷을 벗겼다고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갖가지 문제가 있던 롤라이35가 병원 치료를 잘 받았습니다.
이제 기다리는 주인의 품에서 한동안 아니 오랫동안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한밤중 카메라 수리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공학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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